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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도예가가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소성, 유약, 성형)

by 다정한스푼 2025. 7. 13.

도자기 만들기 이미지
도자기 제작

이미지 출처: Pixabay

 

도예를 막 시작한 초보자에게 도예 수업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선 재료를 이해하고 공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기초 용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특히 소성, 유약, 성형은 도자기 제작의 전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개념입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 도예가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이 세 가지 용어를 중심으로, 각각의 의미와 실제 활용 방식을 쉽게 설명합니다.

소성: 흙에서 도자기로 변하는 열의 과정

‘소성(燒成)’은 도자기 제작에서 흙을 굽는 과정을 뜻하는 핵심 용어입니다. 단순히 오븐에 넣는 수준이 아니라, 특정 온도와 시간, 순서를 고려해 점토를 고체화시키는 열처리 과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보통 도자기는 두 번의 소성 과정을 거칩니다. 첫 번째는 ‘초벌구이’로, 600~900℃ 사이에서 약 6~8시간 굽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은 점토의 수분과 유기물을 제거하며, 형태를 고정시켜 유약을 입힐 수 있게 만듭니다. 두 번째는 ‘재벌구이’ 또는 ‘유약 소성’이라고 하며, 유약을 입힌 후 약 1200~1300℃의 고온에서 다시 굽는 단계입니다. 이때 유약이 녹아 유리처럼 변하며 도자기의 최종 질감과 색이 결정됩니다. 도예에서는 전기가마, 가스가마, 장작가마 등 다양한 방식의 가마를 사용하고, 가마의 종류에 따라 열의 전달 방식과 소성 결과가 달라집니다. 초보자는 전기가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정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고 조작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성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급격한 온도 변화입니다. 냉각이 너무 빠르면 갈라짐이나 파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식히는 ‘냉각 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간주됩니다. 소성은 도자기 제작의 가장 과학적인 단계이며, 흙이 단단한 도자기로 완성되는 결정적 전환점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유약: 표면을 덮는 마감재, 색과 질감을 좌우하다

유약(釉藥)은 도자기의 표면에 바르는 유리질 코팅 물질로,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약은 도자기의 흡수성을 줄이고, 방수 기능을 강화하는 실용적 역할을 하며, 동시에 도자기에 색상, 광택, 질감을 부여해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입니다. 초벌구이된 도자기에 유약을 바른 후 다시 고온에서 구우면, 유약이 녹아 표면을 매끄럽고 단단하게 덮는 방식으로 발색이 이루어집니다. 유약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며, 투명 유약, 불투명 유약, 무광 유약, 유광 유약 등으로 구분됩니다. 색상 역시 금속 산화물의 조합에 따라 흰색, 파란색, 녹색, 갈색 등 수십 가지로 나뉘며, 유약이 어떤 온도에서 녹는지도 각기 다릅니다. 유약을 바르는 방법은 붓질, 침지, 뿌리기, 붓기 등이 있으며, 초보자에게는 침지 방식이 비교적 균일한 두께를 낼 수 있어 권장됩니다. 유약을 바르기 전에는 작품 표면의 먼지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너무 두껍게 바르면 유약이 흘러내려 가마 바닥에 붙는 실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약은 두께, 성분, 소성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발색과 질감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과 기록이 필요합니다. 도자기 표면의 인상을 좌우하는 유약은 단순한 마감재가 아니라, 도예가의 감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핵심 매개체입니다.

성형: 형태를 만드는 기술, 도자의 구조를 결정하다

성형은 점토를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전 과정을 지칭합니다. 도예에서 형태를 만드는 방식은 다양하며, 초보자일수록 이 기초 성형법부터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성형법으로는 핀칭(pinching), 코일링(coiling), 슬랩 성형(slab building), 물레 성형(wheel throwing)이 있습니다. 핀칭은 흙덩이를 손가락으로 눌러가며 성형하는 방식으로, 작은 컵이나 찻잔을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코일링은 흙을 끈 모양으로 말아 층층이 쌓아 올리며 형태를 만드는 방식이며, 자유로운 곡선 표현이 가능합니다. 슬랩 성형은 흙을 넓고 평평하게 밀어 얇은 판을 만든 뒤 자르고 조립해 구조물을 만드는 기법입니다. 직선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에 적합하며, 직사각형 접시나 상자형 그릇에 자주 사용됩니다. 물레 성형은 회전판 위에서 손으로 중심을 잡아가며 흙을 성형하는 방식으로, 속도와 기술이 필요하지만 다양한 대칭형 도자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각 기법은 사용하는 도구, 흙의 수분, 시간 조절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성형은 도자의 구조와 기능을 좌우하며, 초기의 형태 결정이 작품 전체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성형 과정에서 두께, 균형, 무게 중심 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건조 중 갈라지거나 소성 중 뒤틀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도예는 단순한 손기술이 아니라 용어 하나하나에 철학과 기술이 담긴 깊이 있는 예술입니다. 초보 도예가는 ‘소성’을 통해 흙이 도자기로 변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유약’으로 마감의 미학을 배우며, ‘성형’을 통해 형태와 기능을 완성합니다. 이 세 가지 용어를 명확히 알고 접근하면, 도자기 제작의 전 과정이 더욱 즐겁고 체계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공방 수업에 참여하거나 집에서 도예를 시작할 때, 이 기본 용어들을 숙지해 보세요. 당신의 도자기 작업이 한층 더 의미 있어질 것입니다.